전역, 그리고 안녕

2023-06-04
ko
diary

2023년 6월 4일, 오늘은 제 전역날입니다. 평소같이 아침에 부대 생활관에서 일어나고, 평소같이 점호를 받았지만 이젠 마지막이었습니다. 군생활하며 이미 후임보다는 친구, 형 동생과 같았던 수병들에게 과분한 축하를 받고 정문을 나왔습니다.

입대할 땐 이날이 언제 오나 싶었지만, 점점 다가올수록 오히려 불안한 심정을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전역하고 무엇을 할지, 2023년이 막 되었을 당시에도 제대로 결정하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머지 않아, 결국 저는 선교사업을 하러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선교사업을 결심한 첫 번째 이유는, 저의 신앙을 강화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제가 영적으로 완전히 자립하지 않았다고 자주 느꼈었습니다. 시간이 많았던 군생활 말년에, 선교사업을 준비하여 주님의 말씀을 열심히 구했습니다. 저는 기도의 응답으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도 하고, 무엇보다 제가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가치들이, 사실은 교회를 다니며 만들어진 가치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로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새로운 동기도 찾았습니다.

선교사로서 봉사하겠다는 신청을 하게 되면, 몇 개월 뒤 교회 본부에서는 언제부터, 어느 곳에서 봉사할지를 결정하여 부름장에 담아 회신합니다. 제가 전역하는 날에 부름장을 열어보게 될 줄은, 부름장이 도착한 전역하기 전날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가족과 함께 부름장을 열었고, 제가 8월 7일부터 뉴욕 시티 선교부에서 봉사하게 될 것을 알았습니다.

선교 활동을 하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돕고, 그 과정에서 저 스스로도 많은 성장을 하게 될 것과, 그 시간이 헛되지 않을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가기 전까지 남은 짧은 시간동안 잘 준비하여 더 훌륭한 주님의 도구로서 봉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이제 이렇게 되었나니 앨마와 그의 형제들 위에 지워진 짐이 가벼워졌고, 참으로 주께서 그들을 강하게 하사 그들로 쉽게 그들의 짐을 지게 하시매, 그들이 주의 모든 뜻에 즐거이 인내를 가지고 복종하였더라. (모사이야 24:16)